뉴스위크 "후세인 거처 최측근이 알려줘"

  • 입력 2003년 3월 24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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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최측근을 정보원으로 포섭해 19일 후세인 대통령의 거처에 대한 폭격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31일자)가 보도했다.

이 정보원은 19일 후세인 대통령이 두 아들과 함께 이라크 바그다드 주거지역의 지하 벙커에서 자고 있다는 정보를 CIA측에 줬다는 것.

이날 오후 3시 직전에 보고를 받은 조지 테닛 CIA 국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후통첩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반대하다가 오후 7시12분 폭격을 승인했다.

그러나 벙커가 강력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둘러싸여 크루즈미사일로는 파괴할 수 없고 ‘벙커 버스터’라는 MK-84 폭탄만이 외벽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MK-84 폭탄은 폭격기가 직접 투하해야 하지만 이라크 방공망이 살아있는 데다 달까지 밝아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것.

결국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F-117 스텔스 폭격기 2대와 페르시아만의 미 전함 6척이 동원돼 오후 9시반(이라크 시간 오전 5시반) 폭격이 이뤄졌다.

뉴스위크는 이 정보원이 자신의 배신을 후세인 대통령이 의심할 때의 위험보다,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소탕할 가능성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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