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바그다드 入城' 쉽지 않다

  • 입력 2003년 3월 24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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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의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 대전(大戰)’이 임박하면서 연합군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수일 내에 바그다드 외곽에서 격렬한 지상군 전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BBC 방송은 “바그다드 전투는 이번 전쟁에서 군사전략의 성패와 정치적 명분의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연합군과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 이라크전쟁은 자유와 해방의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3일 NBC방송 회견에서 “바그다드에 점점 다가서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바그다드에 가까워질수록 연합군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부담감이다.

바그다드는 공화국수비대 2개 군단(6개 사단, 6만∼7만명)이 시 외곽을, 특수 공화국수비대 1개 사단(1만2000∼1만5000명)이 시 중심을 방어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에서 북진 중인 미 제3보병사단은 바그다드 남부를 책임지는 공화국수비대 2군단과 맞서게 된다.

연합군은 위험성이 높은 시가전보다 우세한 화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시 외곽 전투를 치른 뒤 이라크군 지도부와의 항복협상을 통해 무혈입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시내에서 위장투항과 게릴라전을 구사하며 끝까지 저항할 경우 시가지 하나를 접수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인명 희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그다드 중심과 공화국 광장에 집중 배치돼 있는 특수 공화국수비대는 후세인에 대한 충성으로 똘똘 뭉친 이라크군 최강의 병력.

이들은 바그다드 시내 주요 교량과 대형 건물에 폭약 설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안군과 집권 바트당 민병대원들은 시내 곳곳에 기관총용 모래부대 진지와 박격포 발사용 참호를 구축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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