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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20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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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하면서 “미국 정책이 북한 공격을 시사했는데, 우리가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과) 갈등이 있더라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그동안 북한 공격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측 간사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미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는 등 한미간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한미관계에 있어서 먼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 뒤 대등한 관계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의원들은 이라크전 파병 문제와 관련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국익을 고려할 때 비전투병을 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였고,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의원 등은 “공병대 외에 의료단이나 화생방부대도 보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은 “기왕 파병을 할 거면 500억달러 이상의 규모로 추정되는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겠다”며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국회에서 파병 결의를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의원들이 내준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파병 문제를 결정하겠다”면서 “여야가 의견이 다르지 않은 걸 보니 ‘국방당’이나 ‘안보당’이 모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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