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난민돕기 나선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씨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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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라크 난민을 도와야 합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씨(사진)는 13일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에서 이라크 난민 발생에 대비한 구호물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활발한 지원 활동이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2월 18일 요르단 암만에 구호캠프를 차리고 몰려드는 이라크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조사를 토대로 기초 의약품과 의류, 식품 등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는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난민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구호품이나 성금을 보내는 등의 온정의 손길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씨는 “1만원이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 여러 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며 “이제는 전쟁 후 40여년간 세계인의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그들을 도와줄 차례”라고 말했다.

한국은 1950년 이후 91년까지 월드비전을 통해 구호물자와 성금을 보내온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왔다.

한씨는 “현대전에서는 민간인들이 큰 피해를 본다”며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덧붙였다.

난민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고통을 덜어줄 구호물자 전달이 최우선이지만 월드비전은 앞으로 난민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평화옹호 사업에까지 손길을 미치고 있다.

한씨는 “하루빨리 이라크로 달려가고 싶지만 월드비전 구호 프로그램에 따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과 아프가니스탄 구호를 위해 다음주 중 출국해 5월 말경 이라크나 이라크 인접국으로 구호활동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02-783-5161(내선 630, 640), www.worldvision.or.kr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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