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 의장은 도쿄 예술대를 졸업, 음악가로 활동하던 중 소니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의 권유로 1959년 입사한 특이한 경력의 인물. 입사 후에도 낮에는 방송기기 제조 판매 책임자로, 밤에는 음악가로 일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1982년부터 1995년까지 사장을 맡으면서 미국 영화사를 사들이고 가정용 게임기 사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하드웨어 기술에 예술, 오락분야의 소프트웨어를 융합시켜 오늘날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후 회장을 거쳐 2000년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그는 도쿄 필하모니오케스트라 등 일본 음악계를 적극 지원해 왔는데 2001년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다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 후 건강을 회복하긴 했지만 “내 청춘에 아쉬움은 없다”며 퇴임 의사를 표명해 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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