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할리우드 영화사-유럽 위성방송사 反독점법 위반 조사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50분


코멘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할리우드 주요 영화제작사와 유럽 주요 위성방송사들을 상대로 반(反)독점법 위반 조사에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조사대상은 워너 브러더스,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월트 디즈니 등 할리우드 7개 영화사와 영국 BSkyB, 프랑스 카날 플뤼스, 스페인 소지케이블 등 주요 위성방송사.

집행위원회는 이들이 TV 영화 수입 과정에서 가격 또는 방영기간을 담합하거나 다른 제작사보다 유리한 가격 조건을 독점적으로 보장, 다른 사업자의 시장 참여를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수신료를 부당하게 올렸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일부 영화사와 카날 플뤼스가 담합 계약했다는 프랑스 위성방송 TPS의 제소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번 조사가 장기적으로 영화 판권 시장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로 이어져 TV 영화 판권 시장을 근본적으로 흔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방송사들은 박스 오피스 실적에 따라 가격을 올리는 영화사들의 이른바 ‘블록버스터’ 조항도 시정하기를 원해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유럽 위성방송 시장에서 TV 영화는 가장 주요한 수익원으로 시장 규모가 연간 15억달러(약 1조8000만원)에 달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할리우드에 대한 EU의 주요 조사내용

● 특정 가격 이상만 받기로 영화사끼리 최저가격을 담합했나.

● 특정 지역 독점 방영권이 경쟁을 저해하지 않았나.

● 5년 지속 방영 계약은 반(反)독점법 위반 아닌가.

● 블록버스터 영화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닌가.

● 새 영화 상영까지 관객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