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의 '마지막 당부'…"인민속으로"

  • 입력 2003년 1월 10일 01시 38분


10년간 중국 경제의 ‘차르(황제)’로 불려 온 주룽지(朱鎔基·75·사진) 총리가 최근 당정(黨政) 최고위 경제 간부들이 참석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뒷날을 부탁하는 ‘고별성’ 연설을 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 중화권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16차 당 대회에서 모든 당직을 사임한 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총리직까지 물러날 예정.

주 총리는 자신이 참석하는 마지막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될 이날 회의에서 경제 간부들에게 세 가지를 부탁했다. 기층(基層) 군중 속으로 들어갈 것, 곤경에 처한 군중의 입장에 설 것, 민간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일 것.

그는 또 중국 경제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을 경고하며 부동산 경기 과열과 철강 생산량 과잉 등 경제 운용상의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열된 경제를 식히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업난 해소를 최대 과제로 꼽으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연설 뒤 참석자들은 2분간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으며 주 총리는 정중히 두 손을 합장, 마지막 답례 인사를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주 총리는 최근 사임 후 계획에 대해 “문 걸어 잠그고 책만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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