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덴마크등 "이라크戰 반대" 시위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19분


프랑스와 독일, 덴마크 등지에서 14일 대(對)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파리에서는 이날 오후 4800여명이 공화국 광장에서 국민광장까지 이라크 전쟁 반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위에는 장피에르 슈벤망 전 내무장관, 인권동맹, 공산당, 녹색당, 노동단체 등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제국주의 반대’ ‘이라크를 건드리지 말라’ ‘피 한 방울도 석유 때문에 흘릴 수는 없다’ ‘부시식 도살(BUSHerie) 중지’ 등의 구호가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북서쪽 루앙에서는 500여명이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부시, 블레어, 시라크, 우리는 당신들의 더러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르노블, 리옹, 니스, 마르세유, 툴루즈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도 5000여명이 ‘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시위대는 “민주주의 지지, EU반대” “EU 해체” “이라크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악의 테러리스트’라는 포스터를 들고 “부시는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코펜하겐 시위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지에서 몰려든 외국인 시위자 15명이 폭력혐의로 체포됐다.

독일의 슈팡달렘과 람슈타인, 라인마인지역의 미군기지들 주변에서도 100∼400여명의 주민의 참가한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은 잦은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으로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미국에 영공을 제공하지 말 것과 기지내 미사일을 제거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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