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동시테러]알 카에다 개입설… 이스라엘 “복수”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8시 01분


샤론총리
케냐에서 발생한 연쇄테러의 주범이 알 카에다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케냐 경찰은 12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스라엘은 테러범들에 대해 강력한 복수를 다짐, 중동과 동아프리카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테러는 알 카에다 소행〓케냐 경찰은 몸바사 파라다이스호텔 자살폭탄 테러사건과 관련해 호텔 부근에서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29일 10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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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체포된 사람들은 플로리다 출신이라고 밝힌 20대 미국인 부부를 비롯해 외국인이 11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아랍계 외국인도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파라다이스호텔에 트럭을 몰고 돌진해 숨진 폭탄 테러범 3명 가운데 1명의 이름이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 중 최우선적으로 수배 중인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또 다른 자폭 테러범인 케냐 출신 이슬람교도 하에드 알리 사얌 역시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받고 있는 사람과 이름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과 관련돼 기소됐다. FBI는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레바논 베이루트 소재의 ‘팔레스타인 군(Army of Palestine)’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국제협력장관은 “팔레스타인과는 관계없는 단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소식통은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복수 다짐〓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대표 선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외무장관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아리엘 샤론 총리는 29일 “이스라엘인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의 피를 흘리게 만든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리쿠드당은 군사력을 2배로 증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4년간 닥쳐올 모든 도전에 맞서 국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9일 자살 차량폭탄 테러 희생자 3명의 시신과 부상자 15명, 생존자 150명을 포함해 관광객 235명을 본국으로 공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난〓추수감사절 휴가를 맞아 텍사스주 크로퍼드 농장에서 쉬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성명을 통해 “가장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이스라엘과 케냐를 겨냥해 저질러진 테러공격을 저주한다”고 말하고 “테러세력 척결을 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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