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호츠크해 조업금지 검토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02분


러시아 정부가 어자원 보호를 위해 극동 오호츠크해 수역의 조업을 잠정 금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이 해역에서 대구를 잡고 있다.

예브게니 나즈드라첸코 러시아 국가어업위원장은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수산업계 총회에서 “오호츠크해에서 지금처럼 남획이 계속되면 2010년이 되면 수자원의 씨가 마를 것”이라며 “오호츠크해에서 5∼7년 동안 게와 명태 등의 조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캄차카 왕게는 이미 멸종 직전이며 대구와 명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한-러 어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오호츠크해에서는 1년에 대구 2200t △베링해에서는 명태 2만2000t과 대구 4800t △쿠릴해에서는 명태 3000t을 쿼터로 받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어자원 보호를 위해 매년 총허용어획량(TAC)을 축소하고 있어 한국은 명태 등의 조업쿼터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18∼23일 모스크바에서 어업위원회 회의를 갖고 내년도 총허용어획량에 대해 논의했으나 견해 차가 커 12월 중순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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