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관리들 “부시가 하는 짓 보면 저능아”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7시 54분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캐나다가 상대국의 정상을 비방하는 양상이 이라크 문제를 계기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캐나다 정부의 고위관리는 20일 캐나다 기자들에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모론(moron·저능아)’이라고 표현했다. 모론은 지능이 8∼12세에서 정지된 성인.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NATO의 확대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와 대(對)이라크전 개전에 대한 도덕적 지지를 얻으려 하는데 이 얼마나 저능아냐”고 비꼬았다고 ‘캐나다닷컴’이 21일 보도했다.

또 존 매컬럼 캐나다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문제를 들고 나오자 “캐나다 국방예산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강의를 중단하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모론’ 발언에 대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를 위해 진정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벌써 그의 말을 잊어버렸다”고 일축했다.

반면 캐나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백악관 관리들이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된 공룡보다 못한 ‘다이노(dino·공룡이 되기 전 단계의 파충류)’라고 부른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이는 우파인 부시 대통령과 좌파인 크레티앵 총리의 노선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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