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유엔결의안은 마지막 시험”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01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골자로 하는 새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함에 따라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 20명이 18일 이라크로 복귀한다고 외신들이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유엔 결의안은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의 무기사찰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대(對)이라크 전쟁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빠르면 내달 중순까지 전투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전쟁계획은 공습기간을 91년 걸프전 때의 43일에서 1개월 내로 단축하고 지상군을 투입해 이라크 내의 거점을 신속히 확보함으로써 이라크 지휘부를 고립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원 병력은 20만∼25만명선.

개전이 되면 16기의 1t짜리 위성 유도 폭탄을 장착한 B2 폭격기와, 같은 폭탄을 24기 장착한 B1 폭격기 등 공군과 해군의 전폭기들이 이라크의 군 지휘부와 방공망 등 목표들을 무력화시킨다. 걸프전 당시 위성 유도 폭탄은 9%였으나 이번엔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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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라크의 과학자들과 지방의 군 장교들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 은닉장소를 알려주도록 선무공작도 벌인다. 공격 대상도 군 시설과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에 국한하고 수도 전기 등 민생 관련 시설과 민간인 밀집지역은 공격하지 않는다.

미국을 겨냥한 테러조직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걸프전 때와 비슷한 26만5000명 정도의 국가방위군과 예비군을 소집해 발전소 공항 등 기간시설 방어에 투입한다.

걸프 지역과 지중해에 항공모함 2개 전단이 배치돼 있으나 다른 2척의 항공모함을 추가로 투입할 태세가 돼 있다. 공군은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섬에 B2 전폭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다른 전투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에 이미 배치돼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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