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고어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부촌에 있는 자택을 급습한 남아공 경찰에 별 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그는 5년 전 남아공에 잠입한 후 가명으로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영어강사를 해 왔으며 부인도 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킬고어의 20대 사진을 기초로 50대 중반의 모습을 컴퓨터로 추정한 후 그를 추적해 왔다.
킬고어와 함께 SLA 소속으로 활동하다 99년과 올해 잇따라 체포된 ‘여전사’ 새러 제인 올슨(55) 등 동료 4명은 하루 전인 7일 2급 살인죄 등으로 처벌받기로 법정 밖에서 타협했다. 이들은 75년 캘리포니아의 한 은행을 털던 중 여성 고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아왔다.
납치된 후 자신도 SLA 요원이 돼 캘리포니아 은행 강도 때 자동차를 운전하기도 했던 허스트 가문의 상속녀 패티 허스트는 은행강도죄 등으로 7년 실형을 선고받고 23개월을 복역한 뒤 지난해 빌 클린턴 미 전 대통령 임기 종료 직전 사면으로 풀려났다. SLA는 미국 정부를 악으로 규정하고 재산 무상분배를 주장하면서 은행 강도와 테러 활동을 해 왔으나 대원들 대부분이 정부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새크라멘토(미 캘리포니아주)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