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해킹 혐의´ 피소직면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0시 23분


영국의 종합정보서비스업체인 로이터 통신이 인터넷 무단 침입(해킹) 혐의로 제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스웨덴의 정보기술(IT)업체인 인테샤는 28일 자사의 3·4분기 영업실적이 공식발표되기 전에 이를 보도한 로이터에 대해 형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인텐샤는 로이터가 지난 24일 '사전 동의없이' 자사의 IT 시스템에 침입했으며, 내부조사결과 '로이터의 정보제공자(IP) 어드레스(주소)'를 통해 무단 접속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텐샤의 비에른 알리크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인텐샤의 실적이 지난주 공식발표되기 한시간전 쯤 자사 서버에 게재됐으며 여기에 접속하려면 40개의 문자로 된 신분확인코드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현행 파일 보호 방식이 안전하지 않음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지난 24일 인텐샤 외에도 북유럽 최대 은행인 스웨덴의 노르데아, 핀란드 에너지그룹인 포르툼, 스웨덴의 소형 컨설팅업체인 스베코의 3·4분기 영업실적을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의 조너선 린 북유럽지사장은 "인텐샤의 발표에 놀랐다"며 "우리는 인텐샤의 실적을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게 된 뒤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작년에도 스웨덴의 이동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실적자료를 미리 보도한 적이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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