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美CIA국장 헬름스 사망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8시 13분


린든 B 존슨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던 리처드 M 헬름스(89·사진)가 22일 저녁 자택에서 사망했다. 헬름스 대변인측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은 채 노환으로 그동안 건강이 악화돼 왔다고 발표했다.

조지 테닛 CIA국장은 성명에서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다. 미국의 남녀 정보종사자들은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이며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학졸업 직후인 1935년 현 UPI통신의 전신인 UP기자로 입사, 아돌프 히틀러를 인터뷰하는 등 자질을 인정받았던 헬름스는 이후 프랑스어, 독일어 등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무기로 2차세계대전 중 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으로 자리를 옮겨 스파이 세계에 입문했다. 1966년 CIA 국장으로 승진한 그는 CIA를 정치권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했던 인물로도 기억된다.

닉슨 대통령 시절 워터게이트 사건의 연방수사국(FBI) 수사 개입을 저지하라는 백악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바람에 이란 대사로 좌천되기도 했다.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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