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007 카' 개발 착수

  • 입력 2002년 9월 30일 15시 52분


미국 육군이 007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최첨단 무기와 통신장비를 갖춘 '스마트럭(Smartruck)'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테러 공격시 해외 대사관 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이 차량은 포드의 F-350 픽업 트럭을 개조, 방탄 외장재로 만들어진다. 차량 내부에 각종 최첨단 유무선 통신설비와 오락기구를 갖추게 되며 최루탄, 연막, 압정, 기름 분사장치 및 '순간 실명(失明)'을 유발하는 헤드라이트 같은 공격용 무기도 탑재된다.

차량을 빼앗겨도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모든 장비는 지문인식을 거쳐야 작동된다. 주변에 있는 폭발물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폭탄 공격을 받으면 즉시 온도하강장치가 작동, 차량 폭발을 막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차량 개발을 맡고 있는 미 육군 자동차센터(NAC)가 스마트럭 생산을 위해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자동차업체는 스마트럭 생산을 전담할 경우 군의 첨단 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 면에서도 이득이 많다고 보고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니스 웬드 NAC 국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동차업계는 탱크를 만들기 위해 생산라인을 전환한 바 있다"며 "자동차업계의 스마트럭 개발 참여는 신(新) 군산복합체의 탄생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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