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워진 부시 왜?…이라크戰 관련 해석 분분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58분


미국이 대북(對北) 특사 파견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한 ‘이례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특사 파견 계획을 직접 통보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3월 김 대통령과의 첫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북한정권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일.

26일 특사파견 날짜를 발표할 때도 백악관이 직접 나섰다. 백악관은 전날엔 구체적인 특사파견 일정은 국무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어쨌든 이 같은 조치들은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북-미 대화재개를 요청해 온 한국 정부에 상당한 외교적 예우를 갖춰 화답하고 특사 파견에 힘을 실어주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등에 관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아 한국측을 곤혹스럽게 했었다.

또 부시 대통령이 대(對) 이라크전 준비로 더욱 고착화된 강경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북 강경론자인 부시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런 유화적인 자세로 나오는지에 대해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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