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사찰단 복귀 무조건 수용

  • 입력 2002년 9월 17일 10시 59분


이라크가 무조건적으로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이라크의 조치를 유엔 결의안 모면 술책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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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이라크 사찰수용 발표는 회피전술"
- 이라크 사찰수용 서한 내용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 사찰을 계속하는데 대해 아무런 조건없이 사찰단원들의 복귀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전해 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서한에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어떤 의심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도록 사찰단의 귀환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또 사찰단원들의 귀환과 실질적인 배치를 위한 '즉각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아난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라크 정부가 무기사찰단 수용 입장을 밝힌 것은 1998년 사찰단이 철수한 이후 근 4년 만이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결의안을 모면하려는 이라크의 전술은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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