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오늘은 결단의 날"…대국민연설 “이라크 응징”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3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 워싱턴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 워싱턴AP연합
“11일은 눈물의 날이고 기도의 날이며 국민적 결단의 날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1주년을 앞두고 한 말이다.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결의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부시 대통령의 11일 일정도 여기에 맞춰 꽉 짜여졌다. 아침 일찍 워싱턴에서 희생자 추모예배에 참석한 뒤 다시 백악관에서 1년 전 첫 테러 시간인 오전 8시46분에 맞춰 추도 묵념행사를 갖는다.

이어 펜타곤으로 이동해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행사에 참석, 국방부 간부와 직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다. 그가 펜타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펜타곤이 항공기 추락에 따른 피해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것을 드러내보이는 효과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헌화식을 갖고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한다. 그는 이어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로 뉴욕을 방문해 오후 4시15분 그라운드 제로에 헌화하고 희생자 유족을 접견한다. 오후 9시엔 뉴욕에서 9·11 1주년을 기리는 대국민 연설을 한다.

그는 다음날인 12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이라크를 겨냥한 테러전쟁에 관한 미국의 결의를 거듭 밝힐 예정이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유엔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의한 위협에 대해 확실한 평가를 전달할 것이지만 즉각적인 군사행동 계획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11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이도록 요청하라’고 유엔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10일 워싱턴 소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을 방문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채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는 지도자를 깊이 우려한다”며 유엔 무대에서 이라크에 대한 압박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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