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안보리 상정땐…러 “거부권 행사”

  • 입력 2002년 9월 3일 18시 34분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은 2일 “이라크 공격안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될 경우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중동지역 전체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라크 사태는 정치적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바노프 장관이 이라크와 유엔의 대화를 통해 유엔무기사찰단이 활동을 재개하는 대신 대(對)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순서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 공격 문제는 유엔의 관할권 밖”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미국이 이라크 공격안을 유엔안보리에 상정할 가능성은 적다.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위협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고위관리를 파견하는 등 외교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러시아를 두 차례 방문한 사브리 장관은 곧 이집트를 방문해 아랍권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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