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한국교민 피살

  • 입력 2002년 8월 29일 01시 04분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국 교민이 가게 부근에서 상처를 입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 현지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주러 한국대사관과 유족들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소비에트스카야 거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강영구씨(44)가 22일 오전 1시30분경(현지시간) 주변 4층짜리 아파트 건물 아래서 부상해 신음중인 채 발견됐다.

강씨는 러시아 주민들에 의해 곧바로 시내 고르드스카야 마린스카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강씨의 사인은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렀기 때문으로 부검 결과 드러났다고 유족들이 말했다.

유족들은 21일 밤 11시경 강씨가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끊어지자 이틀 뒤인 23일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사건 직후 수사에 나선 현지 검찰과 경찰은 보안을 이유로 수사 상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사관은 영사과 직원 2명을 현장에 급파, 유족들의 시신 인수 및 장례 절차를 돕는 한편 현지 수사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유학생 이모씨(당시 22세·여)가 대학 기숙사 안에서 손발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으나 수사는 아직 답보상태에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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