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카스피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돌입

  • 입력 2002년 8월 2일 02시 14분


러시아는 1일 석유 가스 매장량 배분을 둘러싸고 이란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카스피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함정 60여척과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2주동안 실시하는 이 군사훈련은 7일까지 도상훈련에 이어 7일간 약 30대의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이 참가하는 육해공 합동훈련으로 진행된다.

이번 군사훈련은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카스피해상에서 러시아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가 카스피해에 이처럼 많은 병력을 동원해 훈련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는 특히 카스피해 석유배분 방식과 관련해 러시아측 입장을 동조하는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이 함정 2척과 수호이27 전투기 4대를 각각 파견한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반면 러시아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이란은 자국 병력의 훈련참가를 러시아측에 타진했으나 거부됐다.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3국은 주변국 해안선 길이에 비례해 카스피해를 5개 지역으로 분할 소유하자는 입장인 반면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5개 지역으로 균등 분할, 주변국들이 각각 20%씩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쿠로예도프 러시아 해군사령관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가 평화적인 수단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자체 임무를 수행할 강력한 군사적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피해는 러시아, 걸프해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는 지역. 경계선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분쟁으로 탐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모스크바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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