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大學구내서 폭탄테러 한국유학생 3명 부상

  • 입력 2002년 8월 1일 01시 29분


이스라엘 구호요원들이 히브리대학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부상자들을 응급처치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
이스라엘 구호요원들이 히브리대학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부상자들을 응급처치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대학 식당에서 31일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한국인 유학생 3명을 포함, 80명 이상이 부상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 구내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한국인 유학생 3명이 부상하는 등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폭발사고는 대학 구내 프랭크 시내트라 식당에서 일어났으며, 점심식사를 하러온 학생들로 식당이 붐빌 때 폭탄이 터져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히브리대에 유학중인 홍인표씨(31)는 “밥을 먹고 식당에서 나온지 5분 뒤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식당 지붕이 무너졌다”며 “사고 당시 식당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날 부상한 한국인 유학생은 장세호 권성달 유갑상씨로 시내 엔케렘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사건은 팔레스타인인 1명이 예루살렘의 패스트푸드 가판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수명의 이스라엘인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것이다.

히브리대학은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 경계에 있다.

이날 사고 직후 무장폭력조직인 하마스는 곧 알자에라 아랍계 위성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경찰은 처음에 자살폭탄으로 알려졌으나 가방에 담긴 폭탄이 식당에 숨겨졌던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히브리 대학은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평소에 이스라엘과 아랍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어울려 2년여에 걸쳐 유혈충돌이 그치지 않은 중동지역에 보기 드문 상호용인의 장소로 여겨져왔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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