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前부인 위니, 85가지 혐의로 재판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38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전 부인이자 반(反)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의 여걸인 위니 마디키젤라(사진)가 사기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남아프리카 프리토리아 지방법원은 그가 100만랜드(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사기 절도를 포함해 모두 85가지 혐의로 이번주 법정에 출두한다고 7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여성동맹에 허위로 회원들을 등록시켜 은행 대출에 필요한 서명을 받아 사기극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신용카드 구매로 빚진 10만랜드를 갚지 못해 차량과 카드를 압류당했으나 요하네스버그 고등법원이 선고유예를 해 간신히 형벌은 면했다.

그는 또 의원들에게서 한달에 5만란드(약 600만원)씩 받은 기부금이 말썽을 일으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되는 등 온갖 구설수에 휘말려 있다.

1958년 만델라 전 대통령과 결혼한 직후 인종차별 반대투쟁에 투신한 그는 ‘민족의 어머니’로 불리며 추앙받기도 했으나 정치적 격변과 여러 사건에 연루돼 예전의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 92년 만델라 전 대통령과 이혼한 그는 94년 ANC의 정치적 승리에 힘입어 부총리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이듬해 해임됐다. 그는 의원직과 ANC 여성동맹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프리토리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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