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도? 오닐도?…부시행정부 경영인출신 많아 의혹 눈길

  • 입력 2002년 7월 3일 23시 19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는 소기업과 프로야구 구단(텍사스 레인저스)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부시 대통령을 필두로 경영인 출신의 고위 관리들이 유독 많다. 이 때문에 부시 인맥의 경영 능력이 국정 운영 능력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회계 부정 파문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의혹을 사는 전력으로 바뀌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그가 경영했던 유전서비스 업체 핼리버튼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는 체니 부통령 재직 시절의 회계관행에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 회장,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정보통신 회사인 제너럴인스트루먼트의 회장 출신이며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은 에너지 회사인 톰 브라운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토머스 화이트 육군장관은 문제가 된 엔론의 부회장으로 11년이나 재직했다.

미국 시민단체인 공직청렴센터(CPI)가 부시 행정부의 임명직 고위 공직자 100명을 분석한 결과 △재계 출신 34명 △입법 행정 사법 등 공직 출신 27명 △시민사회단체 출신 19명 △법률회사 출신 16명 △기타 4명으로 재계 출신이 가장 많았다.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부시 행정부 최고위 관리 15명의 재산 총합이 계산방식에 따라 최저 1억4800만달러(1924억원)에서 최고 4억3400만달러(5642억원)에 이르러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당시 같은 직책에 있던 15명의 총합(1300만∼4300만달러)보다 10배나 많은 것도 출신 배경과 무관치 않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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