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아프간 결혼식장 공습,특수작전機 기관총 오발인듯”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05분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한 마을의 결혼식장에서 민간인 40여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AC130 건십 승무원들이 대공포 사격을 받은 것으로 오인해 기관총으로 응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일 밝혔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 차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는 사망자 숫자 등 명확치 않은 점이 아직 많다고 전제한 뒤 “이번 사건이 미 공군 B52 폭격기의 오폭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B52 폭격기는 사고 현장 근처의 동굴과 벙커들을 겨냥해 7발의 인공위성 유도 폭탄을 투하했고, 이 가운데 한 발이 오작동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떨어졌다는 것.

페이스 차장은 AC130 건십이 사고 당시 현장 몇 마일 내에 흩어져 있는 6곳에 대응 사격했지만 6곳 모두가 대공포 진지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C130은 미군의 특수작전용 비행기로, 기관포와 105㎜ 곡사포를 장착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 사고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것을 약속했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백악관이 2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측은 미군의 오폭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결혼식 하객 4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종합연합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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