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사망 작년 300만명” 유엔 연례보고서

  • 입력 2002년 7월 3일 17시 53분


2020년까지 20년 동안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68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이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에이즈로 사망한 숫자의 5배 수준이다.

UNAIDS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에이즈 환자는 신규 감염자 500만명을 포함해 모두 4000만명이고, 지난해 에이즈 사망자는 300만명이다.

▽인구대국의 불안감〓UNAIDS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 인구대국들이 에이즈 예방대책을 서둘지 않으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약 13억명) 인도(약 10억명) 인도네시아(약 2억3000만명) 등에선 감염자 비율이 낮더라도 감염자 숫자는 엄청나기 때문.

특히 중국은 헌혈 수혈 등을 통한 감염자가 많아 작년 상반기 중 감염자 증가율이 67%나 됐다. 현재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감염자는 이 추세대로면 2010년에 10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감염자수는 400만명으로 비아프리카 국가로는 가장 많다.

▽‘감염비율 한계’는 없다〓‘에이즈 감염자 비율이 자연적인 한계에 부닥칠 것’이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UNAIDS 보고서는 밝혔다. 도시지역 임산부의 감염비율은 보츠와나의 경우 97년 38.5%에서 작년 44.9%로 급등했고 짐바브웨에선 97년 29%에서 2000년 35%로 높아졌다. 짐바브웨는 5월 에이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이즈와의 전쟁’ 효과〓잠비아에서는 젊은 도시 여성의 감염비율이 96년 28%에서 99년 24%로 떨어졌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확산이 저지된 사례는 우간다에 이어 두 번째다. 폴란드는 마약주사 등을 통한 감염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감염비율이 99년 4%가 넘었으나 작년 말 2.7%로 줄었고 태국은 신규 감염자 숫자가 91년 14만3000명에서 작년엔 2만9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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