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난자도 물건처럼 보관했다 사용?

  • 입력 2002년 6월 27일 15시 52분


"장차 생식능력이 최고조를 지나버린 뒤에 임신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지금 건강한 난자를 얼려두었다가 적절한 때에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7월1일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이 의학계의 논란속에 올 가을부터 35세 이하 일반여성을 대상으로 8000달러(약 960만원)에 난자냉동시술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98년 처음 성공한 난자냉동시술은 수정난 냉동에 비해 역사가 짧아 성공률은 낮지만 정자 제공자를 미리 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난자 냉동의 성공확률은 1∼20%. 1개의 세포인 난자는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 생기는 얼음 결정에 매우 취약한데다 시술자가 배란촉진제를 다량 복용해야 하기 때문데 임신실패와 유산 확률이 높다.

냉동 난자로 태어난 아기의 유전적 안정성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한해 3만여명씩 태어나는 시험관 아기의 경우, 첫 시술 이래 24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일반 아기에 비해 유전적 손상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난자냉동시술을 옹호하는 측은 "최근 성공률이 냉동수정난 만큼 높아졌으며 태어난 아기들 중 유전적 문제가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잡지는 "자신의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일부 여성에겐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이 세상의 온갖 위험과 불확실성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이 꼭 이성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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