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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6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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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정부가 이 본부를 비밀로 유지해 왔으나 9·11테러 이후 거의 매일 헬리콥터와 제트전투기가 소음을 내는 바람에 언론에도 상당히 노출됐다”면서 “본부 근무 요원들이 인근 상가에 피자를 주문하기도 해 주민들은 본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수도 워싱턴이 테러공격을 받을 경우 이 본부가 ‘그림자 정부’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딕 체니 부통령이 잠적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보도했다.
본부 주변의 저수지와 발전소는 물론 지하기지의 그래픽자료까지 띄워놓은 한 웹사이트는 레이븐 록 마운틴에 있는 이 본부는 합동통신대체센터(Alternate Joint Communications Center)이며 육해공군의 비상작전센터가 들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군사전문가 존 파이크는 이 본부에 수십명에서 500명까지 근무하며 근무자가 9·11테러 이후 확실히 증가했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미 국방부도 ‘사이트 R’의 존재를 공공연히 인정, 3월엔 “본부의 컴퓨터와 냉방장치 및 전력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74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이 본부에 관해 발표한 문구는 “‘사이트 R’는 애덤스 카운티에 있으며 이곳엔 군사지휘센터와 각군 대표자가 입주해 있다”는 것뿐이다.
1950∼1954년에 지어진 이 본부는 당시 소련의 핵 공격에 대비해 지어진 벙커로 이곳 외에 버지니아주의 블루리지 마운틴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에도 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냉전이 끝나가면서 이 벙커는 유물이 될 것처럼 보였고 정부도 근무자를 줄이고 한때는 관광코스가 되기도 했으나 9·11테러 이후 다시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