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 임신부 먼저 보낼수도”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43분


중국 정부는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해 있는 난민 21명 중 임신 8개월의 탈북 여성 최모씨(28)를 먼저 한국으로 보낼 수가 있다고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임신부인 최모씨에 대해 예외적으로 먼저 출국시킬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 중 임신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안 후 중국 정부는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중국측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해 지난달 23일 이후 10차례에 걸쳐 영사부에 진입해 있는 탈북자 21명과, 중국 공안이 13일 강제 연행한 탈북자 원모씨, 캐나다대사관에 있는 탈북자 2명 등이 한꺼번에 한국으로 보내지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20일엔 탈북자 허모씨(31·여)가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11시40분)경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와 한국행을 요청했다. 이로써 한국 총영사관이 보호중인 탈북자는 지난달 23일 이후 21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소식통은 21일 “허씨가 민원인을 가장해 중국 신분증을 제시한 뒤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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