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에이즈나라보다 못해?” 日 경제산업상 발언 파문

  • 입력 2002년 6월 17일 17시 53분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 경제산업상(사진)이 16일 일본의 국채 신용등급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공화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히라누마 경제산업상은 이날 아키타(秋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최근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보츠와나보다 낮게 평가한 데 대해 “인구 절반이 에이즈에 걸린 나라보다 낮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연설 앞머리에서 일본과 보츠와나를 비교하면서 “일본은 세계 최대의 원조공여국이고 보츠와나에도 정부개발원조(ODA)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다가 에이즈 발언이 튀어나왔다.

일본 국내외에서는 그의 발언이 보츠와나는 물론 에이즈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99년 말 현재 보츠와나 15∼49세 남녀 중 35.8%가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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