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쿠바와 외교단절”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3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말 한마디에 쿠바와 우루과이 및 멕시코와의 관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22일 수도 아바나를 방문한 미국 언론인 100여명에게 “유엔인권회의에서 ‘쿠바 인권개선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우루과이는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와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호르헤 바트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23일 즉각 “카스트로 의장이 우루과이를 모욕했다”며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우루과이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회의에서 ‘쿠바 인권개선 결의안’이 상정되자 멕시코와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결의안은 찬성 23, 반대 21, 기권 9표로 통과됐다.

카스트로 의장은 또 22일 TV연설에서 “지난달 멕시코에서 개최된 유엔개발재원회의에서 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해 쫓겨났다”고 발언, 양국간의 관계를 악화시켰다.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카스트로 의장은 폭스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 테이프까지 공개했다. 양국은 설전 끝에 서로 대사를 소환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달 19일 유엔개발재원회의 도중 갑작스레 쿠바로 돌아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과 조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멕시코 정부에 압력을 가해 카스트로 의장을 돌아가게 했다”는 얘기들이 파다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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