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김해추락 대참사]中 “국적기 첫 대형사고” 당혹

  • 입력 2002년 4월 15일 18시 13분


중국은 국적기인 중국국제항공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 추락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사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중국 당국에 사고 후속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장 주석은 이날 나이지리아 방문중 사고 보고를 받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연민을 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관련 부서들은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취해 사고 후속 대책 등 관련 업무들을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민항총국 관리들과 중국국제항공공사의 왕카이위안(王開元) 총재 등 중국국제항공공사 책임자들로 구성된 긴급사고처리팀이 특별기편으로 이날 저녁 베이징(北京)을 떠나 현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 측과 보상 및 사고 사후 처리 문제들을 협의한다.

중국 민항총국은 이번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15일 오후부터 사고기가 출발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위기관리팀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중국 주재 보잉사도 추락 원인 파악을 위해 중국국제항공공사 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자사 소속 보잉767기의 이번 추락사고는 “중국국제항공공사 전신으로 1955년 국제항공비행총대가 출범한 이래 첫 대참사”라며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항공 관련 담당부서인 민항총국이 이날 오후 관계자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며 “해외에서 일어난 첫 대형사고여서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5월31일 월드컵 개최에 맞춰 1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가 나자 베이징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한국여행 붐이 위축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국제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이 조속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일본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의 신문들은 사고를 석간 1면 머리기사와 사회면 기사로 상세히 보도했다.

NHK 등 방송은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등을 연결해 매시간 속보로 상황을 생중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월드컵 관광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일본인 피해자가 없다는 데 대해서는 안도감을 표시했다.○…중국 정부는 15일 오후 중국 전역의 모든 항공사와 관련 부서에 항공 안전을 확보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중국 국무원 중국민용항공총국은 15일 오후 5시를 기해 항공사들과 민항 관련 부서에 ‘긴급통지’를 하달, “안전 검사를 개시하고 숨은 우려를 깊이 조사해 찾아내며 사고 예방 업무를 확실하게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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