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알 카에다 잔당 추가테러 기도”

  • 입력 2002년 3월 7일 18시 05분


미국 정보당국은 수백명에 이르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파키스탄 북서부 접경지역에 재집결, 서방 시설물에 대한 추가 테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아므라 산악지대에도 알 카에다 잔당 수천명이 은신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아프간 사령관이 7일 밝혔다.

이 지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미국은 이 산악지역에 200∼300명의 병력과 공격용 헬기들을 증파했으며 아프간 임시정부도 병력 1000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잔당 소탕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탈레반 전사가 일부 포함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미군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가르데즈 인근 파키스탄 쪽 국경 산악지대에서 소그룹 단위로 분산돼 활동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 정보관리는 “아프간 과도정부와 서방 시설물을 겨냥한 연쇄 차량폭탄 테러 등 일련의 테러계획이 포착됐다”며 “알 카에다 대원들은 곳곳에서 조직 재건을 시도하는 한편 초반 공습에서 파괴된 테러훈련 캠프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정보기관이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있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서로 주고받은 e메일과 다른 인터넷 교신상황을 집중 감청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아나콘다’ 소탕 작전에 참여한 아프간 병사를 지휘하는 압둘 마틴 하산키엘 사령관은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의 거점 방어가 잘 돼 있고 저항이 완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잔당들의 수가 수천명을 헤아리고, 저항의 강도로 보아 고위급 간부도 끼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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