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惡의 축 국가에 모든대응 검토”

  • 입력 2002년 2월 18일 17시 59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 이란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 여부에 대해 “모든 대응방안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입장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도쿄(東京) 이쿠라(飯倉) 외무성 공관에서 가진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문제를 검토, 토론하기 위해 한국도 방문한다”고 말해 20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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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이란 북한에 대해 냉정하고도 신중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대북정책에 대해 한 미 일 3국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또 고이즈미 총리의 구조개혁에 대해서도 “그의 리더십과 노력 전략 등을 신뢰한다. 나는 조언하러 온 것이 아니라 지원하러 왔다”고 말해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일본 경제의 강인함이 전 세계에 중요하다”고 말해 일본경제의 조기 회복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부실 채권 처리의 가속화와 금융완화 조치를 포함한 디플레이션 타개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NHK는 이날 미일 양국은 회담의 중요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이 이라크를 무력공격할 경우의 일본의 협조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17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테러와 연계를 맺어온 나라이며 과거 한국의 각료들을 암살하기 위한 양곤(미얀마 아웅산)사태를 일으킨 적도 있다”고 지적, 20일 서울회담에서 북한의 테러연계 문제를 공식 의제로 제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이 ‘악의 축’국가로 분류된 것은 알 카에다 조직과의 연계성 여부 때문이 아니라, 전제적 억압체제이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8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체제의 본질은 국민을 억압하며 미사일기술을 전 세계에 확대시키는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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