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새 국왕은 누구? 경제회생-정치통합 지도자

  • 입력 2002년 2월 15일 17시 58분


입헌군주제를 선포한 바레인의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 할리파 국왕(52)은 화합과 경제발전을 주도해 온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3월 부왕의 사망으로 에미르(토후) 지위에 오른 그는 그해 7월 시아파 소요사태의 배후인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던 재야 지도자 압둘 아미르 알 잠리를 사면함으로써 화합의 길을 텄다.

또 석유자원으로 축적된 부를 관광과 통신 금융 등 서비스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에미르가 되기 전만 해도 바레인은 도시 중심의 지배세력에 대항하는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소요사태로 정치적으로는 분열되고, 경제적으로는 80년 이후 20년간 세입이 단 4%의 증가에 그친 침체된 나라였다.

그는 바레인을 입헌군주국으로 바꾸기 위한 거국 헌장을 주도적으로 발의해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화합과 경제회생을 바탕으로 마침내 민주주의 실험에 착수한 것.

64년 왕세자에 책봉된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71년부터 94년까지 24년간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바레인 군(총 병력 1만1000명)의 현대화도 주도했다.

부왕에 이어 친 서방노선을 표방하고 있으며 서구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약소국이 살아남는 법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혜와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5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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