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룬궁 시위대 이틀간 60여명 체포

  • 입력 2002년 2월 14일 23시 12분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남녀 수련자 40여명이 14일 오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 당국의 탄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다 현장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이번 시위는 톈안먼 광장에서 이번주 들어 두 번째로 벌어진 것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목격자들은 시위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 당국을 비난하는 구호들을 외치고 시위를 계속하다 공안에 의해 끌려갔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은 또 13일 밤부터 14일 아침까지 베이징(北京) 시내 호텔을 뒤져 파룬궁 수련자 21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소재 파룬궁본부는 이들 가운데는 4명의 영국인과 7명의 독일인 수련자들이 포함됐으며 한 영국 여자 수련자가 “야만적으로 머리카락이 잡힌 상태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수도 심장부에서 발생한 이 소요는 춘제(春節·설)와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가족 재회의 행복한 분위기를 파괴하기 위해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 파룬궁 수련자들도 춘제를 맞아 11일 사람들이 운집한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여 다음날 2명이 추방됐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방중기간 중 인권문제, 종교 자유, 파룬궁 문제 등을 중국 측에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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