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공격 강력 시사

  • 입력 2002년 2월 14일 18시 26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언급한 ‘악의 축’ 3개국 중 이란과 북한을 제외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해 군사공격을 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올 후반기에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긴급대책을 토대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 청사진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침공해 들어갈 2만여명의 병력이 이 작전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도 이날 “이라크 침공을 가정해 설정된 국방부 긴급대책에는 미 지상군 20만명을 투입하도록 돼 있다”고 보도했다.

CIA의 움직임에 대해 이 신문은 “최근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한 CIA 계획이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됐다”면서 “이 계획에는 대규모 비밀공격, 파괴활동, 정보전, 이라크 남부 및 북부 비행금지구역 폭격 등이 담겨 있다”고 CIA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디언도 CIA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