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건 전회장이 부정융자 직접 지시

  • 입력 2002년 1월 28일 16시 03분


한국계 신용조합 간사이(關西)흥은의 계열사 부정융자 사건은 일본 경찰에 구속된 이희건(李熙健·84)전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이 전회장은 지금까지 융자를 지시하거나 결정한 사실이 없으며 나중에 듣고 알았을 뿐 이라고 주장해 왔다.

오사카부(大阪府) 경찰에 따르면 이 전회장은 계열 골프장인 코마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간사이흥은이 파견한 니시하라 후쿠타카(西原福隆·51·구속중) 골프장 총무부장에게 구두로 여러 차례 부정융자를 지시했다.

니시하라 총무부장은 이 전회장의 지시를 간사이흥은의 박충홍(朴忠弘·58·구속중) 부이사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간사이흥은은 97년 9월부터 3년간 44차례나 무담보로 코마골프장에 60억엔을 융자해 55억엔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간사이흥은에는 부이사장과 심사부문 담당자 등으로 된 융자심의회가 있으나 코마골프장에 대한 융자에는 이의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기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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