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전기요금 제때 못내 캄차카 우주軍기지 단전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47분


러시아에서 군사위성을 통제하는 우주항공군 기지가 전기료를 제때 못 내는 바람에 단전조치를 당했다.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26일 “국영통합전력공사(UES)가 전기료를 못 낸 캄차카반도의 우주군 기지에 전기공급을 끊어 기지당국이 비상 발전시설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UES측은 “주조종실 등 핵심통제시설에 대한 전기공급은 계속되고 있으며 군 막사 등 일반시설만 단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기지는 러시아가 미국 등 17개국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일부 기능도 통제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고 민영 NTV가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예산이 제때 집행되지 않아 모두 670만달러(약 88억원)의 전기요금이 밀려 있다.러시아는 98년 대통령포고령을 통해 주요 안보시설에 대한 단전을 금지했으나 ‘시장논리’를 중요시하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UES사장은 최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와 시베리아 등의 군사 기지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해 군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2000년에는 모스크바 근교의 전략미사일 기지가 단전되자 군이 병력을 동원해 변전소를 점령하고 강제로 전기공급을 재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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