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인불법체류자 18만명

  • 입력 2002년 1월 24일 11시 04분


미국에 불법 체류중인 한국인은 18만20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미국 인구조사국의 2000년도 센서스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 불법체류 한국인은 18만2621명으로 남자 9만3295명, 여자 8만9326이었다. 이는 미국내 전체 한인 107만여명의 약 17%에 달하는 수치다. 이 숫자는 90년의 7만7226명보다 2.3배나 증가한 것이다.

미국내 불법체류자를 출신 국가별로 보면 멕시코가 387만1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옛 소련 34만4000여명, 엘살바도르 33만6000여명, 과테말라 23만8000여명, 중국(대만 포함) 22만6000여명, 쿠바 21만6000여명, 인도 20만여명 등이다. 한인 불법체류자는 인도에 이어 8번째로 많았다. 일본인 불법체류자는 11만8357명.

이처럼 한인 불법체류자가 급증한 것은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난 이후 관광 및 유학비자 등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내 전체 불법체류자는 870만5421명. 이를 지역별로 보면 북중미 531만2000여명, 남미 62만4000여명, 유럽 111만3000여명, 중동 136만3000여명, 남·동아시아 124만8000여명, 아프리카 24만3000여명 등이었다.

불법체류자란 밀입국자나 이민서류 미비자, 비자기간 만료자 등을 말하며 이번 조사에서는 난민이나 정치망명 신청자 등 반(半)합법적 이민자도 포함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