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부감시단체인 공직자청렴센터(CPI)의 분석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임명직 고위 공직자 100명 가운데 재계 출신은 34명, 로비스트 출신은 16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더욱이 이들 중 22명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33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20명은 자신의 전직 업체가 로비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부처에 몸담고 있다는 것.
칼 로브 대통령 보좌관은 1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던 인텔 경영진 및 로비스트들과 지난해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케네스 댐 재무부 부장관은 상관인 폴 오닐 재무장관이 재직했던 알코아사를 비롯해 지난해 재무부를 상대로 로비한 8개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엔론 주식 거래문제를 담당하는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엔론의 회계감사업체였던 아서 앤더슨의 대표 변호사였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5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이처럼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재계와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대해 ‘패거리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