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재계 ‘끼리끼리 人脈’

  • 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10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엔론 게이트’ 인맥이 대거 포진하고 있음이 속속 드러나면서 부시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민간 기업들간의 ‘끼리끼리 인맥’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정부감시단체인 공직자청렴센터(CPI)의 분석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임명직 고위 공직자 100명 가운데 재계 출신은 34명, 로비스트 출신은 16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더욱이 이들 중 22명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33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20명은 자신의 전직 업체가 로비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부처에 몸담고 있다는 것.

칼 로브 대통령 보좌관은 1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던 인텔 경영진 및 로비스트들과 지난해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케네스 댐 재무부 부장관은 상관인 폴 오닐 재무장관이 재직했던 알코아사를 비롯해 지난해 재무부를 상대로 로비한 8개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엔론 주식 거래문제를 담당하는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엔론의 회계감사업체였던 아서 앤더슨의 대표 변호사였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5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이처럼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재계와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대해 ‘패거리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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