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이트 英통상장관 내한 인터뷰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3분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creative industry)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6일 한국과의 정보통신기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내한한 패트리샤 휴이트 영국 통상산업부 장관(사진)은 8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유럽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영국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는 영화와 라디오, 컴퓨터게임, 컴퓨터그래픽, 디자인, 출판, 광고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기술과 문화산업을 포괄하는 개념. 영국은 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모국어인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분야를 집중 육성, 홍보하고 있다.

휴이트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는 특정산업만 중점 지원하지는 않는다”면서 “기본기술에서부터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전체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교육과 과학분야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년 전부터 과학기술대학으로 하여금 직접 기업을 세워 연구결과를 상업화하도록 유도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이용률 세계 1위의 광대역통신망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영국은 디지털 TV와 제3세대 이동통신에서 경쟁력이 있어 양국이 협력할 경우 상호보완, 나아가 상호상승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그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빗대 ‘B2K(Britain to Kore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7일) 서방선진국 10개국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한국이 어두운 아시아경제에서 밝게 빛나는 곳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그러나 법률시장을 개방하고 금융 관련 규정에서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의 본격 출범으로 유럽 경제권의 중심이 독일로 이동할지 모른다는 관측에 대해 그는 “유로화는 3년 전부터 유통돼 왔고 어느 다른 도시보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유로화 액수가 가장 많다”면서 “영국은 한국이 유럽에 진출하는 최적의 전진기지로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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