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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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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피케 스페인 외무장관은 27일 아르헨티나에 있는 14개 회사 대표들과 만난 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당 0.8804유로에서 0.8830유로로 소폭 하락했다. AFP통신은 유로화의 약세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했던 유럽 투자가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국가위험지수도 사상최고인 5,585베이스포인트(bp)까지 급등했다.
미 백악관 측은 아르헨티나의 위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 대통령과 상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임시정부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부터 발행키로 한 제3의 화폐 ‘아르헨티노’가 자칫 연 5000%에 달했던 80년대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를 감안해 새 화폐의 과다 공급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대통령은 “대통령궁과 의사당 등 국가 건물과 토지 등을 담보로 해 새 화폐를 보증할 예정”이라며 인플레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언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노가 시장에서 본격 유통되면 달러화에 대해 30∼50%가량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새 화폐는 기존 페소화처럼 태환법에 묶이지 않는다”고 말해 아르헨티노가 자동 평가절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벌써부터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상품가격을 30%가량씩 인상하고 있다. 인플레가 본격화되면 노동자들도 추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할 태세다.
미국 뉴욕 산탄데르 히스파노 센트럴 경제연구소의 칩 브라운 회장은 “아르헨티나의 새 화폐 도입은 달러와 교환이 불가능한 아르헨티노를 기피하는 대신 달러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페소화의 축적과 ‘달러 사재기’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종대·김성규기자·외신종합연합>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