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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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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빈 라덴은 이 테이프에서 “국제 이교도와 지도자, 미국에 대한 복된 공격이 있은 지 3개월, 이슬람에 대한 사악한 침략이 시작된 지 2개월이 됐다”고 언급, 테이프가 이달 상반기에 제작됐음을 시사했다.
알 자지라 방송의 이흐라힘 힐랄 편집국장은 “며칠 전 파키스탄으로부터 항공편으로 테이프를 받았으나 이를 보낸 사람과 정확한 촬영시기는 모른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테이프에서 “미국이 이슬람에 대해 십자군과 같은 증오심을 갖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테러는 축복받은 테러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우리가 전에 들어온 테러 선전과 똑같은 종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미 정부는 이 테이프에 대한 논평을 삼가고 있으나 빈 라덴의 소재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테이프가 공개된 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