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 라덴 음성’ 잡았다…토라보라서 무선교신 내용탐지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1분


미국은 15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산악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음성을 탐지해 이 지역 동굴들에 대한 수색작전 및 공습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미 워싱턴타임스지는 포착된 빈 라덴의 음성이 지금까지 알려진 목소리와 일치한다면서 이는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간 동부 스핀가르 산악지역의 토라보라 동굴 지역에 남아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매우 짧은 거리의 무전기 교신을 통해 알 카에다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빈 라덴의 목소리가 탐지됐다고 전했다.

미 특수부대원들은 탐지한 음성신호를 토대로 반 탈레반 병사들과 함께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동굴과 터널들을 수색하는 한편 동굴에 숨어 있는 알 카에다 대원들에게 B52 등 전폭기를 동원해 초토화 공습작전을 펼쳤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6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전황 브리핑에서 “200여발의 105㎜ 곡사포 포탄을 투하했다”며 “특히 알 카에다의 지하 무기은닉처 1곳을 폭파해 인근 2㎞ 정도가 연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한편 그루지야 등 옛 소련 3개 공화국을 순방 중인 럼즈펠드 장관은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의 미군들을 격려하는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과 무하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국방장관 등 아프간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선대인기자·외신종합>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