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각료에 여성 2명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6분


‘탈레반 정권에 의해 자행된 여성억압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에 참여하게 된 2명의 아프간 여성 각료에게 전 세계는 이 같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유엔 아프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여성들에게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은 출발”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명의 여성 각료는 모두 의사 출신이다. 부총리 겸 여성장관으로 임명된 시마 사마르는 카불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그는 79년 옛 소련군이 침공하자 아프간을 빠져나와 89년부터 파키스탄 국경도시 퀘타에서 ‘슈하다’라는 구호단체를 만들어 난민 구호사업을 위한 병원과 보건소, 학교 등을 운영해 왔다.

보건장관으로 임명된 수하일라 시디크도 아프간 수도 카불의 군 병원에서 20년 동안 환자들을 돌봐온 외과 의사 출신. ‘수하일라 장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90년대 내전에서 발생한 수천명의 부상자를 치료했으며 AFP통신 특파원을 포함,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열성적인 의료활동으로 지역민으로부터 존경받아 여성의 사회활동을 허용치 않는 탈레반 정권조차도 그의 활동을 막지 못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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