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육아법 따라 해볼까”…日 황손출생이후 관심쏠려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35분


나루히토(德仁) 황태자와 마사코(雅子) 황태자비가 1일 낳은 딸을 어떻게 기를지 벌써부터 일본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마사코비는 평민 출신이지만 하버드대를 졸업한 직업 외교관 출신의 엘리트로 같은 평민출신 황태자비였던 시어머니 미치코(美智子) 황후와 자주 비교된다.

미치코 황후는 1960년 첫아들 나루히토 황태자를 낳은 뒤 직접 품안에서 길러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부모가 자녀와 떨어져 양육해 왔던 황실규범을 벗어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

또 평민 어린이를 초청해 황태자와 어울리도록 했고 동물원 등에도 자주 나들이를 함으로써 격리생활을 하던 황족과 달리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같은 자녀양육법은 ‘나루창 교본’이라는 책으로도 출판돼 당시 일반 부모들의 자녀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나루히토 황태자는 딸을 낳은 직후 “앞으로 황태자비와 상의해가면서 아이의 행복을 빌고 성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사코비가 임신한 뒤 8차례의 정기검진과 출산 때 꼬박꼬박 병원을 함께 찾아가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내에서는 마사코비가 37세에 첫 출산을 한 것을 기화로 직장여성들의 ‘늦은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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