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0대 300일간 산길1만1800㎞ 걸어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6분


미국인 브라이언 로빈슨(40)이 처음으로 미국의 3대 등반로를 혼자서 1년 만에 완보(完步)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인 로빈슨씨는 1월1일 조지아주 스프링거산에서 출발해 300일 만인 지난달 27일 메인주 캐터딘산 정상에 오름으로써 장장 7371마일(1만1794㎞) 산악 도보여행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는 3대 등반로의 완보에 성공한 사람은 27명뿐이며 1년 안에 성공한 사람은 키 186㎝, 체중 70㎏의 로빈슨씨가 처음.

3대 등반로는 미국에서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태평양 서부 연안로 4232㎞(멕시코 서부 국경∼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로키산맥분수령 4093㎞(뉴멕시코주∼몬태나주) △애팔래치아산맥로 3469㎞(조지아주∼메인주)로 모두 22개주에 걸쳐 있다.

3년간 체력단련을 통해 등반 준비를 해온 그는 작년 말 1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해 첫날 등반길에 올랐다. 로빈슨씨는 하루 평균 48㎞씩 걸으면서 초콜릿 등을 통해 6000칼로리를 섭취했다.

등반 중 7켤레의 등산화를 사용했으며 물 한방울 없는 사막지대와 60㎝ 이상 쌓인 설산지대를 수없이 거쳐야 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일기장에 “육체적 고통보다도 고독감이 더 힘들었다”고 썼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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