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달구는 ‘로열베이비’…마사코 황태자비 출산임박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9분


일본 나루히토(德仁·41) 황태자의 부인인 마사코(雅子·37)비의 출산이 임박하면서 일본 황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부부가 결혼한 지 8년만에 어렵게 첫아기를 얻게 된 데다가 황실의 대를 잇게 될 후손의 출생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산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황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출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발표 이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잡지는 출산일을 22일로 예상하는 등 앞다투어 추측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아기의 성별은 이미 남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황위계승 자격이 없는 공주가 태어날 가능성은 배제된 상태. 일본 황실은 1965년 황태자의 동생이 태어난 이후 남자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올해 초에는 여자천황을 인정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출산에 대비해 궁내청 병원 분만실과 황태자궁은 대대적으로 개조됐다. 궁내청은 출산직후 황궁에서 일반인들로부터 축하메시지를 받고 천황부처와 황태자가 귀족이나 총리 등으로부터 인사받는 축하연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출산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경제계에서는 ‘로열베이비’ 출생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9월부터 육아용품 업계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 인형업체가 임신한 여자인형을 내놓는 등 특수를 노린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과거 미치코(美智子) 황후가 황태자를 낳았던 1960년에는 확실히 경기촉진효과가 있었으나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에는 숫자로 나타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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